문똥이의 시

우리 집 시계

문똥이 2008. 1. 18. 12:41

우리 집 시계

 

 

둥그런 원형의 우리 집 시계는
열두 마리의 새가 앉아있어
시간마다  운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새들 이름을 알겠건만
고 귀찮아
아직도 무슨 새 인지 모른 체
울 때 마다 휘 휘
우 우 박자 맞춰 따라 한다

 

신통하게도  밤 열한 시 부터
아침 6시까지는 안 운다고
자랑했다

 

어느 날 
밤 열한 시에 울어
어 열한 시 였구나

 

참 바보같이
자는 바람에 못들은 것을
어떻게 그리 생각 했는지

 

밤 한시, 두시, 세시
잠 안 오는 밤이면
꼬박 꼬박 우는 새소리에
속으로 장단 맞춘다   

 

2008.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