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고이 잠드소서

문똥이 2008. 2. 3. 19:32
 
  
고이 잠드소서
오늘오후 가깝게 지냈던 남편친구 부인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 가셨다
남편에게 전화 왔을 때 난 옆에서
저녁같이 먹자는 가 보다 생각했다
지난해 당신의 남편이 큰 수술을 했을 때 
수술이 잘되어 과부는 면하게 됐다고
웃으면서 얘기 했었는데
마음이 넉넉한 분 이었다
가까운 곳에 살아 
그동안 자주 같이 지냈는데 
지지난주 저녁을 같이 먹고 난후 
내 머리 결이 안 좋아 보였던지
마트에선 안 팔고
미국미장원에서 구입한거라며
머리 기름을  주었다
작은 것 도 있는데  이게 큰 거라면서
내 머리감고 기름을 바를 때마다
생각이 날 테니 어찌 할고
의사인 남편의 수술 후 
의기소침할 가봐 
남편건강에 그렇게 신경 쓰더니
당신이 먼저 가다니
당신은 내일 와 하는 
남편의 전화에 울음을 삼켰다
고이 잠드소서
200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