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그 전엔 몰랐습니다
문똥이
2007. 10. 3. 11:45
그 전엔 몰랐습니다
자식에 대한 섭섭함이 있을 거라는 것을
수학 여행가서 산 설악산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수건을
아버지는 당신 선물인지 아시고
서랍에 넣으셨죠
아버지 선물이 아니에요
하며 다시 꺼낸 나
그땐 몰랐습니다
섭섭했을 그 마음을
딸의 선물이라면 틀림없이
고이 간직 하셨을 그 수건
남편의 발수건이 된게
그 옛날
그 옛날이었습니다
나는 참 무딘 딸이었습니다
200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