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세월
문똥이
2007. 10. 17. 08:54




우리 부부는 잘 싸웠습니다
나는 싸울때는
죽을 둥 말둥 싸웁니다
힘이 넘쳤습니다
나는 부부싸움을
무용담인양 이야기 합니다
듣는 사람들은
늘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이들 한테도
너네 싸우듯
부부 싸움을 당연
하듯이 말했습니다
동생들 한테는 싸움의
노하우도 가르쳐 줬습니다
결혼초엔 눈물만 흘렸던 것이
지금도 억울합니다
지금은 그리 안 싸웁니다
늙었습니다
세월이 말 해 주는가 봅니다
200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