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나무
문똥이
2007. 11. 3. 09:27
나무
남편은
나무 풀 꽃 정원 등의
낱말이 들어가는 책은
부지런히 사온다
다 보지도 않으면서
또 제목만 보고
마음에 든다 싶으면
여러 권 사서
친구들에게 보낸다
난 속으로
쓸데없는 일 한다고
투덜거리지만
몇 일전 이순원님의 소설
*나무* 를 사왔다
제목만 보고 사왔거니
오늘 아침 차분이 앉아
단숨에 읽었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오랜 시간 비바람을 이겨낸
할아버지나무와
이제 간신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나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생명의 숨결
숭고한 자연의 아름다움...
남편의 책 사는 버릇이
고마웠다
2007.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