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고양이 새끼 세 마리
문똥이
2008. 6. 16. 10:47

- -고양이 새끼 세 마리-
야생 고양이 한 마리
어미보다 더 커진 새끼 데리고
마당에서 살더니
새로 새끼고양이 낳았습니다
열심히 먹이 주며
언제나 데리고 올려나 기다렸더니
귀여운 새끼 세 마리 데리고
우리 집으로 이사 왔습니다
먹이 줄려고 나가면
새끼고양이들
인기척에 놀라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나왔다가 쏙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어미와 먼저 난 큰 고양이는
좀 떨어진 나무그늘에 앉아서
새끼들 보호 합니다
어떻게 친해 보려고 해보지만
어미는 이빨 드러내며 캭 소리를 냅니다
섭섭하게도 옆집과 경계 나무 그늘 속으로
새끼고양이 옮겼습니다
들락거리는 내가 위험하다고 느꼈나 봅니다
어미가 경계의 신호를 보내니
새끼들 숨었다가도 손짓하며 부르면
얼굴만 빠꼼히 내밉니다
어미 젖 잘나오라고
세 끼 먹이 꼬박 챙겨 주었는데
그 마음 몰라주고, 섭섭한 마음에
점심은 이제 안 주기로 했습니다
하긴 어미 밥을 오독오독 깨무는
새끼고양이를 보니
이젠 두 끼만 줘도 될 것 같습니다
2008.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