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서로에게

문똥이 2010. 6. 20. 16:44

 

                        

  

나를 만나

결혼생활 몇십년에

곱던 성정

이리 급하게

그악스럽게

변하게 했으니

당신께 미안 합니다

 

다쳐 쓰러졌다 하여

그전만큼 소리치지 못해

혈압 오르게 하였으니

나 또한 미안 합니다

 

미간에 잡힌 각자의 주름살

따지고 보면 우린 서로

미안해할 일이 많았습니다

 

미안 합니다

 

2010. 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