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아버지의 그늘

문똥이 2010. 6. 21. 16:29

 

 

 

                머리를 쓰다듬던

두툼한 손이

그리 그리울 줄은

 

아버지의 그늘이

얼마나 시원했을지

지금은 느낄 수 없습니다

 

나는 가끔 가끔

미리 눈물 흘립니다

아파할 그날을 대신하여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의 눈물 흘릴 거라면서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하라는,  늘 들어오던 말씀

 

그런데도

그건 몸에 와 닿지 않는

그냥 스쳐 가는 바람소리가 됩니다

 

201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