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아랫집 윗집

문똥이 2011. 1. 14. 11:35

 

 

할머니, 무 있어요

저녁에 생각지도 않은

무 넣은 생선조림이 내려온다 

 

밤 열 시쯤

할머니, 상추 있어요

있는 상추 몽땅 주고는

이 늦은 밤에 상추라니

손님이 오셨나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으려나

궁금해라

 

“시” 자라면 시금치도 싫다는데

앞 앞 동에 살다

가까이 더 가까이

이제는 머리 위에

아들식구를 얹고 산다

 

마음이 고맙다

 

콩콩콩 쿵쿵쿵

학교에서

학원에서

돌아왔네

 

2011.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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