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흐뭇하면서도

문똥이 2011. 10. 29. 11:30

 

 

바로 위층에 사는데도

자주 못 보는 큰손자

내려오면 그 때마다 키가 얼마큼 자랐나

마주 서

내 몸에 금을 그었네

 

가슴 어깨 머리

어느새 내 키를 넘어

이젠

등 맞대고 엄지 검지 벌려

이만큼 더 크네

이 겨울이 지나면

한 뼘은 더 크겠지

 

마주서고

등 맞대고....

 

2011.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