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기차여행
문똥이
2011. 11. 10. 13:15
84년 12년 만에 미국에 다시 갔을 때
남편 지도 교수 60이 넘은 사모님이
팝송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늙으신 분이 어떻게 저렇게
방정맞게 몸을 흔들지
갓 마흔을 넘은 내겐 이상해 보였다
서태지의‘난 알아요’를 따라 부르던 세대
주름진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도
그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그 율동을 따라 하겠지
차창 밖의 풍물 따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추억들
그 추억도 같은 시대를
공유하는 자들만의 것
20년 후 늙은 할머니가
원더걸스의 텔미 텔미
노래가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 일거라
미국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