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문똥이 2009. 7. 10. 10:59


 

김밥, 사이다, 삶은 달걀, 사탕봉지

싸멘 보자기 둘러메고 동무들과

서울근교 시냇물로 소풍 갑니다

 

냇가에는 예쁜 야생화 뜨문뜨문 피어있고

물소리 졸졸졸 노래하는 바위틈 사이로

송사리 떼 헤엄쳐 다닙니다

 

시냇물 맑은 물에 들어가

송사리 잡는다며 두 손 모으면

재빨리 헤엄쳐 달아나

물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갑니다

 

뜨거운 여름 한나절이 후딱 지나고

새까매진 얼굴로 집에 돌아옵니다

 

2009.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