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소나무와 눈
문똥이
2025. 4. 1. 22:04
소나무 머리위
흰 눈이 소복 쌓일 땐
내 아름다움만 보이더냐
그 무게에 짓눌려
목 부러진 것
마음 아프지도 않더냐
땅을 뚫고 나온 새싹들은
무겁기만 한 눈이 고마워
횡 하던 정원 가득 채울 꿈으로
부풀어 있는데
계절이 한 바퀴 돌아 흰 눈이 내리면
그땐, 희고 포실 포실한
빵떡모자 머리에 쓰고
자태를 뽐낼거라
내 목 아픔도 언제 그랬냥.

2025.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