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던져질 운명

문똥이 2025. 5. 14. 20:59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화분에 물 주는 사람이 없으니
꽃이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지를 뻗고
꽃이 활짝 핀 모습
그리 아릅답더니
돌봐 주는 이 없으니
한 순간입니다.
시들어 버린 것은
던져 버리면 그만입니다
또 새로  화분 들여 놓으면 됩니다
그럴까요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돌보는이 없다면
그 화분도 던져질 운명입니다.

마음도 같습니다
갈 곳이 없을 땐
그 마음 내던지면 됩니다
버려지는 화분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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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여름 햇살 같은 느낌

살랑살랑

당신을 생각하면
초여름 햇살이 떠오릅니다

가볍고, 따뜻하고,
조금은 눈부신 그런 빛

나는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며
조용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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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 오는 날 창가 같은 느낌

창가에 앉아

비가 내립니다
창 너머 흐르는 세상처럼
내 마음도 조금 젖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떠올리면
비마저 따뜻해집니다

조용히 스며드는 그리움이
이토록 부드러울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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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을 저녁 들판 같은 느낌

저녁 들판에 서서

바람이 불고
노을이 퍼지고
한참을 멈춰 서 있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는 일은
가끔 이렇게
어디에도 닿지 않는
멈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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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겨울 새벽 같은 느낌

차가운 숨결

겨울 새벽,
서늘한 공기 속에서
나는 가만히 당신을 부릅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투명한 그리움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조금은 아프고
조금은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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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별빛 아래 느긋한 느낌

별빛 한 줌

밤이 깊어지면
나는 당신을 닮은 별 하나를 골라
손바닥에 올려 놓습니다

별은 말이 없고
나도 말이 없습니다

그저
마음으로만
긴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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