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1 (23 편)
문똥이의 시
1. 소나무와 눈
2025. 4. 1. 22:04
소나무 머리위
흰 눈이 소복 쌓일 땐
내 아름다움만 보이더냐
그 무게에 짓눌려
목 부러진 것
마음 아프지도 않더냐
땅을 뚫고 나온 새싹들은
무겁기만 한 눈이 고마워
횡 하던 정원 가득 채울 꿈으로
부풀어 있는데
계절이 한 바퀴 돌아 흰 눈이 내리면
그땐, 희고 포실 포실한
빵떡모자 머리에 쓰고
자태를 뽐낼거라
내 목 아픔도 언제 그랬냥.
ㅡㅡㅡㅡㅡ
2. 당신을,,
2025.4.5
나의 친한 친구라고
마음대로 정해 놓고
마음대로 떠나 보낸후
울컥 하는 이 마음
슬픔이 마음을 잠식하여
눈물이 차오르고
이건 순전이 만든 내 감정
이리라도 해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3. 치커리,,
2025. 4.5
거실 창가에 상추, 쑥갓,
치커리 화분 올려놓고
한 잎씩 뜯어 아침상에
치커리 꽃이 궁금해
자라는 대로 놔뒀더니 삐죽
꽃눈은 꼭대기에 생기는 줄
헌데 마디마디 마다
보라색 작은 꽃이
앙증맞게 피어나
내 치커리 작은 꽃
강아지한테 하듯
귀여워라
참 예쁘다.
4. 날개, ,
2005. 4.5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 한 줄에 날개가 돋아나고
칭찬 한 마디에 날개 펴
스스로 하늘로 올라 가려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했던가
곤두박질 치기 전
스스로 내려옴이
날개 달린 것
참 욕심도 한 없어라.
---
5. 결혼 57주년,,
2025.4.7
당신이 육종한 노란 큰꽃 개나리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가없는사랑이
늘 나를 지켜줍니다
복 많이 받으라는
다른 사람을 향한 덕담
따듯한 당신께
한 없는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4월 7일 아침
당신의 아내가
오십칠 번째 봄날
노란 큰꽃개나리가
당신의 손길 따라
정원 가득 피었습니다.
봄마다 다시 피는 꽃처럼
사랑도 해마다 새로워져
이젠 말 없이도 전해지지요.
당신이 있는 자리
당신이 없는 자리에도
나는 늘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십칠 해를 걸어온
이 조용한 아침에
다시 한 번,
당신께 사랑을 드립니다.
4월 7일 씀
ㅡㅡㅡㅡㅡㅡㅡㅡ
문똥이의 시
6. 꽃잎 되어 바람 되어
2025. 4. 8. 23:26
내 마음 알아주는 당신 때문에
오히려 가슴 아파오는 것은
어쩐 일인가요
나도 모르게
스며든 당신의 숨결이
꽃잎 되어
가슴에 내려 앉는 것을
내 바람 되어
당신 곁을 맴 돈 다면
그 땐 모른척 해주시오
속절없이 그.대에게
끌리는 이 마음을
2025. 4. 8
ㅡㅡㅡㅡㅡㅡ
7. 차가운 상식
문똥이
2025. 4. 9. 23:56
감정을 보태면
상식 밖의 일 이라며
구태여 맘을 잘라 버리더니
그대 없는 상식이
이렇게 차가운 줄은
그땐 몰랐지요
허나
다시 데울 수 있는
맘 이라면
어찌 이리...
탄식만
ㅡㅡㅡㅡㅡ
8. 그대는 아시나요
문똥이
2025. 4. 10. 06:15
흘러가는 마음은
머물지만 않는다오
그대 창가에 걸린 햇살처럼
따스하지요
붙잡을 수 없어
더 오래 가슴에 남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그대는 아시나요
분홍 꽃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설렘으로
다가와야 함에도
붙잡을 수 없어
더 오래 가슴에 남는 감정을
보탬도, 덜어냄도
이리 힘들다는 것
창가에 걸린 햇살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질 그리움
2025.4.10
ㅡㅡㅡㅡㅡㅡㅡㅡ
9. 그리움
문똥이
2025. 4. 13. 10:49
새삮이 무럭무럭 자라듯이
그리움도 무럭무럭 자랍니다
실체도 없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
그래서 더 슬픔니다
그래서 더 아픔니다
당신의 다정함에
나의 루틴인 45분간의 산책길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붑니다
꽃잎이 휘날립니다
눈앞이 흐립니다
그리움만 쌓이네
노래 가사도 있습니다
누구를 향하던
그것은 내 알바 아닙니다
흘러가는 마음대로 입니다
ㅡㅡㅡㅡㅡㅡ
10. 붙잡고 싶습니다
문똥이
2025. 4. 13. 17:06
붙잡고 싶습니다
그 감정 이라도 밀어내면
쓸쓸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열려있어
웃고 바라봅니다
당신의 마음 속
마음이 살며시 다녀간 자리엔
잊는 시간이 길지 않도록
마음을 묻어둡니다
아주 깊게, 아무도 모르게
허나, 내려 쬐는 햇볕이 눈 부셔
눈을 감습니다
그리운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프게도 너무 선명하게.
ㅡㅡㅡㅡㅡㅡㅡㅡ
11. 움직이는 마음
문똥이
2025. 4. 14. 18:54
아무도 모르게
한 개의 씨앗이 싹을 틔웠습니다
자라는 모습 보이기 싫어
스스로 틈새로 숨었습니다
헌데도 너무 빨리 자라 그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새싹은 스스로 한 줄기를 잘랐습니다
뻗어나는 또 한 줄기는 크게 자라도록
햇볕을 향해 돌았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당황한 줄기는 다시 숨기 위해
감아 버립니다
숨박꼭질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것이 움직이는 마음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12. 연인, 가슴에 품은자
문똥이
2025. 4. 15. 10:29
연인은 공개 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사랑이란 환상으로
거짓된 시도 써봅니다
깨질 수도 있습니다
미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품은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꽁꽁 닫아 놓습니다
이것은 환상 아닌
혼자만의 사랑 입니다
슬픔입니다
아픔입니다
그리움입니다
2025.4.15
ㅡㅡㅡㅡㅡㅡㅡ
13. 품고 있는한
문똥이
2025. 4. 15. 20:30
누구를 마음 속에 품는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가 누구던 간에
어제밤 비로
꽃길이 된 산책길을 걸으며
생각에 생각을 합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내게로 왔는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의 이성으론
올 까닭이 없는데
내가 모르는 당신만의 길이 있는지요
길이 있다면
쉽게 돌아갈 수 있겠네요
그럼 그리움만 남겠죠
그리움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을 마음에 품고 있는 한.
---
14. 마음이 기억하는
문똥이
2025. 4. 18. 15:48
마음이 기억하는 내 마지막 시간은
언제 였나
시작이 반 이다
기대 반 호기심 반
당신 한테 첫 발을 딛였지요
헌데, 반 걸음을 천천히 갔어야 됐는데
너무 일찍 하나가 되었지요
그것은 나의 결에 맞춰
대답 글을 다신다는 당신의 글에
내가 빠지게 된 것 이고
아픔, 슬픔, 그리움. 애달픈 마음을 지닌 체 당신을 사랑 하게 됐지요.
하면, 그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글의 결이 나를 닮은 거라면
그렇다면, 나를 빠져 나오는 길이 나자신 힘 든셈입니다
반 걸음 지작 점으로 돌아 가면
처음의 내가 될 것이니
나를 사랑하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15. 좋아하는 마음
문똥이
2025. 4. 18. 18:32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 식으로 나타날까요
굴뚝에 연기 피어 오르듯이
그렇게 연기 날까요
꽃송이 피어 나듯
그렇게 피어 날까요
휙 부는 바람처럼
그렇게 올까요
당신은 알까요
어떤식으로 나타나는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당신 앞에 서면
말이 자꾸
뒤로 숨어 버립니다.
ㅡㅡㅡㅡㅡㅡㅡ
16. 그림찾기
문똥이
2025. 4. 18. 20:07
숨은 그림 찾기는
머리 굴리기 쏠쏠
다 찾을 때의 기분은
으쓱하죠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
숨은 그림 얼마나
찾아야 될까
그때의 기분도 으쓱할까
아니지, 골치아파
그 그림
내 팽개 칠걸
그런데도 문득
또 하나의 조각
찾고 있는 나.
ㅡㅡㅡㅡㅡㅡㅡㅡ
17. 홍역
문똥이
2025. 4. 18. 20:53
홍역의 후유증
관절통이나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음
발긋 발긋 조그만 흔적
그냥 흔적으로 만 남는 것
뭐 대수라고
홍역 후유증으로
통증 느끼는 사람 있을까
관절통이라면 몰라
허나 보통은 그대로
잘 넘어가지
쓸데없는 걱정은
헌데 ,
글쎄 말이야
후유증 온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데.
그럼 겪으라지 뭐
뭐 대수라고.
ㅡㅡㅡㅡㅡㅡㅡ
18. 그 때는 몰랐지요
문똥이
2025. 4. 19. 14:57
흔적 지운다고
지워지나요
지그재그 발걸음
지나온 발지취가
그대로 찍히는 걸
걸음 마다
흔적으로 남는 것
세월이 지나면
그 흔적
그리워 할 수도
그때는 몰랐죠
바람도 내 곁에
머물다 간 줄은
ㅡㅡㅡㅡㅡㅡ
19. 박하사탕
문똥이
2025. 4. 20. 15:53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박하사탕을 문 것처럼
시리고도 답니다
어쩌면
이 아픔도 내 안에서
천천히 녹고 있는
작은 위로인지 몰라.
ㅡㅡㅡㅡㅡㅡ
20. 가슴에 품는
문똥이
2025. 4. 19. 19:53
누구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은
외로움의 시작이죠
누구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외로움이죠
그 외로윰은 그리움을 낳죠
그리움은 활활 타는 불꽃이되어
그 그리움을 삼켜 버리죠
사라진 그리움은 그만 아픔으로
아픔은 슬픔으로
이렇게 자꾸 번져가죠
스스로 만든 외로움은
생명을 갉아 먹는 것이니
외로움의 원인인
아무도 마음에 품지 않는 거죠.
그렇죠 . 그게 맞죠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나요.
ㅡㅡㅡㅡㅡㅡㅡ
21. 쓸쓸함
문똥이
2025. 4. 20. 22:20
조금 쓸쓸 하군요
누군가를 잘라낸다는 것은
감정이라는것이 그렇더군요
붙잡고 있을땐
더 애틋했지요
허나 놓아버리니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그저 흘러가는 구름이었네요.
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