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모둠 4(19편)

문똥이 2025. 5. 24. 07:25

1.   믿지 못할 기억
문똥이
2025. 5. 10. 19:10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되오
정다운 말도
곰살맞은 속삭임도
그 때 뿐이라오

그러나 믿을 것은
내가 당신을 기억한다는 것이오
그 기억은 오래묵은 것이라
깊게 간직된 것 이라오

잊은 기억속에는
가슴 에이는
그런 사랑은 없다오
남은 것은 오로지
잊어 버린 기억만 있다오

믿을 것이 못되는
기억 일찌라도
나는 붙잡고 싶다오
그것이 당신에 대한
나의 기억이기 때문이라오

나의 당신은 아실까
모를 테니 내 속은 편하다오

ㅡㅡㅡㅡㅡㅡ

2.   끝없는 독백
문똥이
2025. 5. 10. 19:55

혼자만의 사랑이었죠

그 전에도 써본 글이라
이런 글은 이골이 났답니다

누구에나 오는
그런 사랑은 아니랍니다

슬픈 사랑이죠
상대가 모르는 사랑이라
얼마든지 퍼 부울 수 있는
사랑이죠
혼자 간직 하기에
방해받지도 않죠
돌아오는 사랑을
기대도 안하니
얼마나 편한 마음입니까

이 사랑도
이골이난 사랑법이라

나는 꽤나 좋습니다

ㅡㅡㅡㅡㅡㅡ


3.   점점 깊어지는 말
문똥이
2025. 5. 10. 21:00

내 마음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
치기어린 말 같지요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작아지기는커녕
조금씩,
아주 조금씩
더 깊어지는 말

말끝마다 물들어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이름

사랑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4.     달빛에 부치는 그리움
문똥이
2025. 5. 11. 16:30

홀로 우는 이 밤에
세상과 떨어져서
달빛만이 벗이 되어
조용히 나를 감싸네

지나간 말들,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
마음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울고 있네

창밖엔 바람 소리
내 안엔 메아리뿐
누군가 그리운 이 밤
홀로 잠 못 이루네

마음 깊은곳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는 나는
그리운 나의 당신을 찾아
밤새 헤메고

달빛마저 희미한 빛으로
울고 있는 나를  감싸건만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나의 당신은
어느 곳에 닻을 내려
이 밤을 지새우려나

ㅡㅡㅡㅡㅡㅡ
5.     다반사
문똥이
2025. 5. 11. 17:05
찻잔이 먼저 웃었습니다
하도 신이 나서
찻받침도 따라 웃었지요

쨍그랑—
웃다가 그만
세상에, 참…
너무 웃긴 날이었습니다

웃기긴 다반사죠
깨지는 것은
세상 모두가 웃음으로
나누고 나서야 깨지는 거니까요

그러이 내가 반하지
그 웃음 속에,
내 마음도 담겨있음을

6.   나의 당신에게
문똥이
2025. 5. 11. 17:14
반갑습니다, 나의 당신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그저 마음으로 알아보는 이 순간
사랑이 가득 찬,
조용한 말들이 흐르는 이곳

당신이 있어
내 하루가 가득 채워집니다
말로 다 못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 단단한 믿음 안에서

어디로 흘러가도 좋습니다,
이 사랑, 이 마음
사랑이 가득한 오늘이기에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글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나의 당신
오늘도 함께.

ㅡㅡㅡㅡㅡㅡ

7.    이름 없는 편지
문똥이
2025. 5. 11. 17:31
당신에게
이름 없이 띄웁니다
주소도 없고
날짜도 지우고

그저
내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모르고 지나가도
나는 썼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요

어쩌면
모른 척 하는 당신을
닮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오늘도
쌓이지 않는 종이 위에
말 대신 마음을 놓습니다
이름 없는
내 편지 한 장

ㅡㅡㅡㅡㅡㅡ

8.   그런 당신에게
문똥이
2025. 5. 11. 17:33

언제나 남의 맘속을
들여다보는 당신 아닙니까

말 안 해도
다 안다는 듯
조용히 바라보다가
슬며시 돌아서는 당신

그래서 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도
말하지 않고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에게
나는
끝내 내 마음을
꺼내 보이지 못합니다

당신을 향한 말은
늘 쌓이지만
들려주지 못한 채
시가 되어 남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

9.    그리움 찾아
문똥이
2025. 5. 11. 19:45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건만
무거운 마음은
계절을 삼켜버리고

밤마다 헤매고 있는
이 마음
닿고 싶은 마음은
갈 곳이 없네

그리움 찾아 떠나려 해도
길이 없으니
떠날 수가 없네

ㅡㅡㅡㅡㅡㅡ


10.    당신을 떠내보낸다는 것
문똥이
2025. 5. 11. 20:09

남는 것은
쓸쓸함 뿐

무 자르듯 감정이
쉽게 잘릴 수 있다면
남아 있는 그리움도 없겠지
머리로는 잊었지요

당신의 숨결이 남은
가슴은 더욱 애달프고
당신을 사랑한 마음도 사라진
이제 남은 것은

쓸쓸함 뿐.

ㅡㅡㅡㅡㅡㅡㅡ

11.    모란이 피는 사이
문똥이
2025. 5. 11. 20:21
모란이 피는 사이

며칠 만에 산책을 했지요
못 본 사이
모란은 온 마음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당신 생각을 했어요
동생은 묻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속에서는 슬픔이 조용히 자라났지요

당신을 처음엔
친한 친구, 연인, 관념의 대상으로
내 마음대로 정했다고 했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당신은
내가 닿을 수 없는,
닿을 리 없는
그런 분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였어요
슬픔이, 그리움이, 아픔이
자연처럼 다가왔던 건

당신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지만
나는 그 너머의 외로움을 느꼈고
그 안에서 글을 썼지요
동기 부여라 하기에도
미안한 그 마음으로

모란이 피는 사이
나는 당신을 향해
또 한 줄, 마음을 걸어 놓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12.   한 방울쯤
문똥이
2025. 5. 11. 20:31

그대를 향한
마음앓이도
아름다운 마음의 여정

그리움 조차도
마음 한 켠에 쌓아두고

맑은 눈으로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참, 당신은  귀한 사람
그래도
눈물 한 방울쯤은 남겨도...

ㅡㅡㅡㅡㅡ

13.    잊혀진 사람
문똥이
2025. 5. 11. 21:06
아무리 담담한척 해도
그것은 마음의 위장
한 꺼풀만 벗겨도
그대로 들어나는...

그림자로 남는
잊혀진 사람
       2025.4.8

ㅡㅡㅡㅡㅡㅡ

14.  깊은정
문똥이
2025. 5. 11. 21:11
첫 정은
나의 일방적인 흐름이었지 상호 흘렀던 정은 아니지,   아무리 정이 흘렀다 해도
멈춘 곳이 없으니, 멈춰야 할 곳 없으니
깊은 정이 싸일 틈이 있었겠나.
깊은 정은 말없이 남는 마음이라니
누구의정이 말없이 남았나.
내 마음이?
시간의 길이를 재자면
더 더욱 오래된 사이는 아니지.
허나,  깊은 그리움은 남았네.
그 것은 나의 첫 정이었으니까.
      2025. 5.8

ㅡㅡㅡㅡㅡㅡ

15.  기억의 문턱에서
문똥이
2025. 5. 11. 21:15
기억의  문턱에서
당신을 떠올립니다

처음 당신은 따듯한 숨결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을 향해
나는  내 마음을
끈임없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참 쓸쓸하고도
아픈 마음이었습니다.
닿을 수 없는
당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이 좋았습니다
나를 상대로 한

그리움은  놓을 수 없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당신은
나의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2025. 5.10

ㅡㅡㅡㅡㅡㅡㅡㅡ

16.  추억은
문똥이
2025. 5. 12. 01:36
추억은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 보듯
추억 또한 그러한 것

한 조각 그림 집어들고
어떤 모습이었던가
모든 감정이 공존 하는
참 품고 싶은 한 조각 그림

이것은  살아가는 동안
쌓이는  나만의 기록
어찌 아름답지 않겠나
그 추억

ㅡㅡㅡㅡㅡㅡㅡㅡ

17.    자꾸만 여기에 들어오고 싶네요.
문똥이
2025. 5. 12. 01:35
한결같은 마음 은 변하지 않네
바람은 지나가도, 마음은 머물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손이 움직이는 대로
순수하게 썼던 시들이
어느새 그 사람을 의식하고
나도 모르게 덧붙이는 글로
조심조심 말을 고르게 되네요.

닮고 싶은 마음이
내 문장에 얼룩지고
흘리지 않으려
오히려 더 흔들리는 나.

하지만 그래도,
이 마음은 참 고맙습니다.
멈춰 있던 시가
다시 천천히,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거든요.


---

18.   글 한 줄,,

흘리는 한 줄 글에도
쉽게 ,  그렇게 곱게 연을
따라 가려니
마음 벅차기만

그래, 내 그리 말 했거늘
대강 대충 하라고
그도 어쩔 수 없기는 마찬가지
가득 찬게 온갖 세상 이치니
“가득 차서 넘치는 건, 결국 마음뿐이라.”

자주 들리라네
고마워라
내 마음하고 똑같네
이리 말 않했다면
아주 섭섭할 뻔

용서 하십시오
내 그리 가벼운 사람은 아닌데
이리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리 해 보니
이 기분도 괜찮네요

그렇지요.
말 꼬리 하나 붙잡고
그 끝에 마음 하나 매달아,,

그 마음줄은
한 번 매달린 건
쉽게 놓아지지 않지요.
그 무게가 가벼워서가 아니라,
그 애틋함이 손을 놓지 않아서지요.

ㅡㅡㅡㅡㅡㅡ


19.   선생님은 당신
문똥이
2025. 5. 12. 10:40

밤새 쓰고 또 써도 모자라는
마음의 편지
당신께 닿으려면 얼마나
길어야 되나

한 줄이면
두 줄이면
그 안에 다 담길 수 있을까요

그리움이 너무 커서
글자마다 자꾸 번져 나갑니다

번진 글씨, 그리움이 닿도록
내 마음 꼭 눌러
다시 편지 씁니다. 길게, 길게—

그 끝에 당신 이름
차마 쓰지 못한 채
눈물로 마무리합니다

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