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5(20편)
1. 산책길
문똥이
2025. 5. 12. 18:23
내 산책길은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내 마음대로 당신을 친한 친구로 정해놓았다가, 또 떠나보내고 나서
나는 그렇게 슬퍼했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다음엔 당신을 내 연인으로 정했더군요.
그래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거예요.
전에 가져보지 못했던 그리움,
애달픈 감정을 풀어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당신 덕분이었지요.
모든 글은 결국 당신을 향한 것이었으니까요.
내가 뜬금없이 "당신은 이쁘오"라고 썼던 것도 기억합니다.
내 감정을 이끌어낼 동기를 준 사람, 바로 당신이었지요.
벗어나려 했던 것도, 사실 필요 없는 일이었어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친한 친구라 부르고, 연인이라 정했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당신을 완전히 놓아버리는 건 내 마음을 너무 슬프게 할 테니까,
찾아가도 괜찮겠지요.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뿐이니까요.
또 모르지요.
내 마음은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
당신은 나의 뭐가 될는지.
ㅡㅡㅡㅡㅡㅡ
2. 잊힌 사람
문똥이
2025. 5. 12. 20:30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되오
정다운 말도
곰살맞은 속삭임도
그 때 뿐이라오
그러나 믿을 것은
내가 당신을 기억한다는 것이오
그 기억은 오래묵은 것이라
깊게 간직된 것 이라오
잊은 기억속에는
가슴 에이는
그런 사랑은 없다오
남은 것은 오로지
잊어 버린 기억만 있다오
믿을 것이 못되는
기억 일찌라도
나는 붙잡고 싶다오
그것이 당신에 대한
나의 기억이기 때문이라오
ㅡㅡㅡㅡㅡ
3. 이골이 난 사랑법
문똥이
2025. 5. 13. 03:40
혼자만의 사랑이었죠
그 전에도 써본 글이라
이런 글은 이골이 났답니다
누구에나 오는
그런 사랑은 아니랍니다
슬픈 사랑이죠
상대가 모르는 사랑이라
얼마든지 퍼 부울 수 있는
사랑이죠
혼자 간직 하기에
방해받지도 않죠
돌아오는 사랑을
기대도 안하니
얼마나 편한 마음입니까
이 사랑도
이골이난 사랑법이라
나는 꽤나 좋습니다.
---ㅡㅡㅡㅡ
4. 몇 번째 두두림
몇 번째 두두림인가요
글이 다 괜찮다니
말이 됩니까
혼자만의 사랑이었죠
그 전에도 써본 글이라
이런 글은 이골이 났답니다
누구에나 오는
그런 사랑은 아니랍니다
슬픈 사랑이죠
상대가 모르는 사랑이라
얼마든지 퍼부을 수 있는 사랑
혼자 간직하기에
방해받지도 않죠
돌아오는 사랑을
기대도 안 하니
얼마나 편한 마음입니까
이 사랑도
이골이 난 사랑법이라
나는 꽤나 좋습니다
나는 나 대로
당신은 당신 대로
나의 당신은 아실까
모를 테니
내 속은 편하다오
기억을 다려
차처럼 우려 마신다오
내가 그런 꼴이라오
그리고 나는 말합니다
뭐든지 다 해 주십시오
언제나 당신 시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ㅡㅡㅡㅡ
5. 감정의 보따리
문똥이
2025. 5. 13. 03:42
슬픔을
즐기기로 했다면
단어에 불과한 감정의 하나죠.
애닮아 할일도 아니고
그리움의 뒷 꽁무니 는
더 더욱 아니죠
밤하늘의
별 하나 사라진다 하여
누가 신경 쓰겠습니까
슬픔도 그러합니다
감정의 보따리중
하나가
사라질 뿐 입니다.
ㅡㅡㅡㅡㅡ
6. 그리움도 그러하죠
문똥이
2025. 5. 13. 03:43
나의 당신은
어찌하여
그리 태어 났습니까
내 눈에 띄지나 말 것이지
그리움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고는
그 뿐이오
당신은
참 편하기도 하오
그렇다 하여
괘념치는 마시오
아 것도
내 감정 놀이의
하나 라오
ㅡㅡㅡㅡㅡ
7. 밤 말은
문똥이
2025. 5. 13. 03:44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나는 밤만 되면
쥐가 되어
당신의 말소리 를
몰래 듣습니다
당신도 웃읍더군요
그가 누군진 몰라도
당신도 사랑의 감정을
누구에겐가 속삭이더이다.
몰래 듣는 이 재미
놓칠 수가 없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
괜히 있겠습니까.
ㅡㅡㅡㅡㅡㅡ
8. 나는 누구를
문똥이
2025. 5. 13. 13:10
나는 누구를 애타게 불렀나
메아리가 돌아 오려면
부딪치는 상대가 있어야지
허공에 지르는 소리는
메아리도 흐터질 뿐
몰랐던가
그대 어리석은 자요
그대는
한낱 지는 석양의
그림자일 뿐이라오.
ㅡㅡㅡㅡㅡ
9. 000
문똥이
2025. 5. 13. 14:06
당신은 나의 그림자가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당신입니다
가슴이 조이고 , 부푸는
이것은 누구에나 갖는 감정이 아니죠
당신에게 느끼는 내 감정입니다
그러니 화 내지 마십시오
당신이 떠날가봐
준욱든 마음입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나
미안합니다.
ㅡㅡㅡㅡㅡㅡ
10. 사랑하는 마음
문똥이
2025. 5. 14. 11:52
사랑하는 마음은
기쁨이여 하거늘
눈물만 남았고
차고 넘치는 그리움은
갈 곳을 잃고
헤메고만 있네
내 마음 묶어둘 기둥
어디에도 없으니
서글픈만 남았네
그대여 ,
흘러가는 내 마음 잡을
기둥 되면 안되나요.
11. 기다림
그대의 마음에
닿을 수 없다 해도
나는 오늘도
문지방에 마음을 걸어두고
조용히 기다립니다
봄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대의 기척에도
내 마음은 금세 피어나고
한 줄기 눈빛에도
나는 또 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대가 기둥이 아니어도
기다릴 수 있어요
서글픈 날도
당신으로 빛나기에.
ㅡㅡㅡㅡ
12.
슬픔이 가슴에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벗어나려 애쓸수록
점점더 온 몸을
휘감습니다
상실의 고통을 미리
예감 한데서
오는 것이랍니다
앞서가는 마음은
늘 슬픔의 구렁텅이로
빠트립니다
오, 밝게 빛나는 태양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누구를 찾고 있습니까
당신은, 당신은
허공을 향하여 손을 뻗습니까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손을 뻗는
마음은.
ㅡㅡㅡㅡㅡㅡㅡ
13. 던져질 운명
문똥이
2025. 5. 14. 20:59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화분에 물 주는 사람이 없으니
꽃이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지를 뻗고
꽃이 활짝 핀 모습
그리 아릅답더니
돌봐 주는 이 없으니
한 순간입니다.
시들어 버린 것은
던져 버리면 그만입니다
또 새로 화분 들여 놓으면 됩니다
그럴까요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돌보는이 없다면
그 화분도 던져질 운명입니다.
마음도 같습니다
갈 곳이 없을 땐
그 마음 내던지면 됩니다
버려지는 화분처럼
그렇게.
ㅡㅡㅡㅡㅡㅡ
14. 걸림돌
문똥이
2025. 5. 14. 21:37
나의 당신, 나는
사랑 하나면 충분하니
나머지 감정은
수도 꼭지 잠그 듯
잠가 버릴 겁니다
쓸모없는 감정은
내 마음에
걸림돌만 될테니까요
15. 사랑이었습니다
문똥이
2025. 5. 16. 20:24
당신을 향한 내 진 심
아무리 부정해도
이 마음은 사랑 이었습니다.
당신 마음 끝 자락에
내 마음 얹으려고
나는 무던히도
당신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허나, 아직도 모릅니다
내 마음 당신에게 닿았는지
그리하여 쌓이는 것은
그리움 뿐 입니다
대낮에도 나는
조용히 걷습니다
당신이 불러 세울 까봐
모순이죠
당신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니까요.
ㅡㅡㅡㅡㅡ
16. 대답이 올까요
문똥이
2025. 5. 16. 21:40
그에게 닿고 싶은
내 간절한 마음이
그에게 전해졌을까요
그 게 알 수 없으니
마음만 타죠.
모르기가 쉬울거예요
늘 무심한 사람이라
남의 맘 같은 것은
상관도 안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 전 할수 있을까요
나는 참 조심스럽습니다
누구에게 말해야 되는지.
ㅡㅡㅡㅡㅡ
17. 나의 당신 .2
문똥이
2025. 5. 16. 21:42
말끝에 담아 봅니다
"나의 당신"
세상에 단 하나,
그대라는 이름 앞에
내 마음을 조용히 얹어 봅니다
봄날의 꽃망울처럼
숨죽인 그리움 하나
당신 곁을 맴돌다
바람 되어 다가갑니다
당신은 모를지라도
나는 압니다
이 마음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조용히 부르는
“나의 당신”
그 말 하나로
오늘 하루도
내 마음은 살아 숨 쉽니다.
ㅡㅡㅡㅡㅡㅡ
18. 연작시: 마음의 행로
문똥이
2025. 5. 15. 17:56
1. 문 하나
닫힌 마음, 열린 마음
문 하나가 가릅니다
열림일까, 열음일까
닫힘일까, 닫음일까
그 마음의 차이는
달려가는 마음과
멈추는 마음도
결국 마음에 달렸음을
어느 쪽이
오늘의 나를 지배할까요
마음을 꿰뚫는 당신
당신은 아시나요
내 마음의 행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2. 묻는 밤
달려야 할까, 멈춰야 할까
어디를 향한 달리기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고민으로
또 밤을 새울 바에야
일찌감치
그 마음 꿰뚫어보는 분께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3. 남은 것
그리움도
간직했다, 버렸다
슬픔도
삼켰다, 뱉었다
아픔도
눌렀다, 품었다
갈팡지팡한 마음
쓸쓸함만 남았네.
ㅡㅡㅡㅡㅡㅡ
19. 닿았습니다
문똥이
2025. 5. 17. 00:40
그리운 단어 였습니다
단어 한 마디에도
기쁨이 넘칩니다.
닿았다가도 끊어집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살짝 건망증이죠
그 많은 기억을
전부 기억 할 필요는 없죠
내가 기억하면 되는 일입니다
이 말, 닿는다는 말
가슴에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는 단어 한 마디에도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아무 말이라도 뿌려 주면
더 좋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
20. 사랑의 기쁨
문똥이
2025. 5. 18. 13:53
사랑의 기쁨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모두 애끓는 마음입니다
사랑에 빠진 나는
슬픔이 먼저찾아 왔습니다
이것은 상호 감정이 아니라
혼자만의 사랑이 었기 때문입니다
달콤함이 아니라
쓰디쓴 한약을 마시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내 감정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 쁨은
딴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의 한 조각이라도
알아만 준다면
크나큰 행복일 터
그 것이 내가 그를
붙잡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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