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사라진 자리
문똥이
2025. 5. 30. 19:10
당신이 사라진 그자리
가슴이 조여옵니다
바람 빠진 풍선 모양
횡하니 변해버린 마음은
솔베이지 송과 함께
같이 웁니다
공허한 마음은
채울길 없고
창가에 머무는 달빛은
당신을 부르건만
그대, 당신
당신이 달빛이라면
나는 날마다 그대를 향해
입맞춤 할 수 있으련만
하오나
내 마음
개수대의 빈 밥그릇처럼
달그락 소리만 냅니다
길가의 돌맹이 되어
발끝에 채이기만 합니다
늘 당신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내 마음
받혀줄 삼각대는 없습니까
당신을 향한 내 마음
이렇게 끝없이 이어집니다.
눈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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