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나는 참 억울합니다.(막내 이야기)

문똥이 2026. 7. 24. 13:51



나는 참 억울합니다.
문똥이
2026. 7. 24. 13:51
나는 참 억울합니다.
막내랑 같이 다니면
언제나 나는 엄마가 됩니다.
내가 50 대 초반일 때   동생 아이들 쌍둥이자매가 6 살인가
나보고  어떤 분이 할머닌가 어쩌고 하는 바람에 내가 동생에게
너 아줌마같이 머리 뽀글뽀글 볶아라
하며 화를 벌컦냈습니다.
지금도 동생은 초등 6년생인 외손자랑 나가면  엄마라는 소리 들으니.
그전 우리 아들 대학생 때 백화점에 같이 갔었는데
동생과 아들이 함께 있는  걸보고
연인으로 알더라니까요.
그러니 내가 억울할 수밖에요.

가끔 동생이 몸이 안 좋아 보여 안쓰러울 때면
속으로 '너도 나이를 먹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괜히 억울했던 마음도 슬며시 풀립니다.

그래도 차리고 나가면 동생은
외할머니가 아니라 엄마소리 들으니.

예술 쪽이라 그런지 감각이 다릅니다.
집안도  벌리는 것이 아니라 다 들어가 있어야 편한 마음이니
집안에 늘어진게 없습니다.
나야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몽땅 이불장에  쓸어 넣어버리죠.
그래도 남편한테 큰소리칩니다.
다 그런 거라고
그럼 손님이 오시는데 널브러져 있어야 되겠냐고.
나는 언제나 당당합니다.
딴 집에 느닷없이 쳐 들어가 보면 다 똑같다고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대구에 사는 넷째가  올라오면 옷 사는데  꼭 동생이 봐줍니다.
넷째는 기다렸다가  이 때다 하고 사니까요.
언니도 같이 가자 말하지만  내가 안 갈 거라는 것은 이미 아는데도
한마디 하지요.
혹시 아무 말 안 하고 가면  내가 속으로 삐질 거라 생각하는지
천만에요. 나는 돌아
다니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요.

나는 동생이 아프지 말고
늘 젊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 막내니까요.
7. 24. 13: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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