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군고구마

문똥이 2007. 12. 16. 16:17

 

 

Dittersdorf / Harp Concerto in A major(I~III)

군고구마 천원어치 주세요 목장갑을 낀 아저씨 군고구마 세 개를 신문지에 싸준다 식을까봐 가슴에 품고와 너도 하나 나도 하나 겨울이면 군고구마 파는 아저씨가 늘 전봇대 가로등 밑에 있었는데 어느새 아저씨 대신 학생들의 고구마 통이 자리 잡았고 이젠 군고구마 파는 학생도 사라지니 낭만도 사라진 느낌이다 고구마 굽는 그릇에 고구마를 구어 노랗게 익은 뜨거운 고구마 먹느라 입천장이 다 데인다 뜨거워 혀를 굴리며 어렸을 적 군고구마 장수 아저씨를 떠올려 본다 20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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