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김문자 -
"토스카의 별이 빛나건만,
돌아오라 쏘랜토로"를
즐겨 부르시던 아버지
"개여울" 노래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노래가 나올때면
내 나이 보다
훨씬 전에 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그 옛날 소년 시절부터
카메라와 활동사진에
그래서, 우리들은 늘
아버지의 모델 이었다
진공관과 설계도면을
보아왔던 우리들은
진품 명품 시간에
진공관 라디오를 보고는
아버지가 더 그리워진다
수박을 반의 반을 잘라
통째로 드셨고
일부러 길가의 할머니 한테
물건 사시던 아버지
어렸을땐 어려웠던 아버지가
점점 자라서는 가까웠던 아버지
정말 멋 스럽고 속 깊은
아버지셨다
아버지의 반의 반만 닮았어도...
200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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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