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등산

문똥이 2007. 10. 3. 16:51

산에 오릅니다

당신과 나

앞서거니 뒷 서거니

떡갈나무도 갈참나무도

눈에 안 들어오고

낙엽이 떨어진 숲길 사이를

그저 당신의 발뒤꿈치만 따라갑니다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니

어느새 단풍들로 산은 온통 붉습니다


우리 언제 손잡고 왔던 가요

늘상 같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낙엽을 밟고 묵묵히 걸으며

상념의 꼬리를 잘라 버립니다 

   2007.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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