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벼 베기가 한참인 이때
남편은
메뚜기 잡느라고 바쁘다
망태기에 몇 십 마리 잡아넣고는
손자에게 보여준다고 의기양양
망태기를 빠져 나온
메뚜기가 펄쩍 뛸 때마다
나도 펄쩍
손자도 펄쩍
기겁을 하는 내 앞에서
냄비에 소금 조금
참기름 몇 방울
뚜껑 탁 덥고
다글다글
혼자 맛있다고 냠냠
내일 친구에게 좀 준다더니
어느새 홀딱
소년시절 메뚜기 볶아먹던 기억이
새삼스런가 보다
오늘 아침 전화
아침에 메뚜기 잡아
볶아 먹었지 2007.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