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뿐이리오
문똥이
2009. 10. 7. 15:39
꽃뿐이리오,
- 김문자 -
내 여기
꽃을 심노니
너로 하여
향기 진동 하리
꽃뿐이리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는
모르는 사이 마음에 스며들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리니
마음 밭에 꽃 심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무색무취無色無臭 향기로
세상이 진동하였으면.
2009. 10. 6
ㅡㅡ
2. 사랑스런 그대
문똥이
2010. 6. 16. 17:15
사랑스런 그대,
볼이 볼그레
그림 속의 여인
수줍은 모습은
손끝의 붓놀림 이었나
아님
화가의 마음이런가
아니
젊은 날의
내 마음이런가.
2010. 6.16 -문똥이-
ㅡㅡㅡ
3. 기다리는 마음
문똥이
2009. 10. 18. 16:36
기다리는 마음
- 김문자 -
사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부풀어 오르는 마음
오기 기다리다
부풀어, 부풀어
부푼 마음 풍선되어
하늘로 날아갈라
그대 얼른 오셔요.
2009.10.14
ㅡㅡㅡ
4. 사진 속에는
문똥이
2009. 11. 12. 14:23
사진 속에는
- 김문자 -
비행기 날개 죽지가 가른
푸른 창공과
둘둘 말은 뗏 장을
펼쳐놓은 것 같이
죽 이어진 흰 구름
창문에 카메라를
바짝 대고 찍은 사진 속엔
보이지 않던 것 까지 찍힌
신비롭고 아름다운
깃털 모양의 부유물이 날고 있었다
우리가슴을 찰칵 했을 때
생각지도 않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찍혔다면
누구 사진이 더 아름다울까
모두들 내면 가꾸기에
열 올릴 테지
그 모습은 참 아름다울 것이리라.
2009. 11.12
ㅡㅡㅡ
5. 선물상자 속엔
문똥이
2010. 4. 12. 17:55
선물상자 속엔,
예쁜 포장지로 싸인 선물
펴보기 아까워
요리 조리 살핀다
겹겹이 포장으로 감춘 내면
코끼리 다리 만지기
멋대로 상상
그 속엔
코끼리 한 마리
통째로 들었다
사랑이...
2010. 4.7
[결혼 42주년 기념일에]
ㅡㅡ
6. 뽐내보아도
문똥이
2009. 3. 18. 14:34
물에 비친
물속 물구나무 서있는 나무
줄지어 선 오리
흰 구름 쫒아
나무 가지 사이를 헤엄친다
손닿을 수 없는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
푸른 가지 길게 뻗은
커다란 나무
한낱
오리 발 아래
흔들리는 물결이다
2009. 3. 16
ㅡㅡㅡ
7. 눈물방울은
문똥이
2009. 7. 5. 10:05
눈물방울은
-김문자-
서쪽 하늘
노을 조금 걸쳐 있는
여름날 저녁
흐르는 눈물
방울져
눈 밑에 맺입니다
아름다운 노을 뒤로하며
땅거미 질 때 까지
골목길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그리워
반쯤 감은 눈
서러웠던 마음이
뭐였는지도 잊은 체
울고 있는 아이처럼
아이가 되었습니다
눈물방울은
그리운 추억 이었습니다
2009. 6. 30
ㅡㅡㅡ
8. 고적
문똥이
2009. 7. 15. 10:45
고적
- 김문자 -
의자 등받이 위에
머리를 뒤로 젖힌 체
눈 감고 음악을 듣습니다
흐르는 선율 사이로
기억 저 뒤편에 잠겨있던
사랑 떠오릅니다
스쳐갔던 만남들에
기억으로 남아있던 모든 것에
마음 아파하며
잠 못이룬 적 있었던가
실체도 없는 사랑은
감정의 흐름일 뿐
지나간 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이였습니다
거울 속 세월 마주보며
어쩌다 한번 씩 젖어보는
쓸쓸함 이였습니다
2009. 7.11
ㅡㅡㅡ
9. 귀뚜라미가 울면
문똥이
2008. 9. 4. 13:07
귀뚜라미가 울면
-김 문 자-
불 꺼진 창문 사이로
달 빛 스며들면
그리운 님 얼굴 떠올라
마음 아려 옵니다
터놓지 못하는 속마음
숨겨둔 체
이 마음 몰라줌에
마음 더 쓰립니다
내 마음 알리 없는
그 사람
귀뚜라미가 울면
행여 알아 첼까
창가에서
서성입니다
2008. 9. 3
ㅡㅡ
10. 감탄사 하나면
문똥이
2011. 1. 7. 16:49
감탄사 하나면
낙엽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면
쓸쓸함에
하얗게 덮힌 설경
그 아름다움에
느낌을 표현 못 할지라도
오감으로 느끼는 감정
무슨 수사가 필요
가슴속을 스치는
아! ...
2011. 1. 7
ㅡㅡ
11. 이해한다는 것
문똥이
2009. 7. 24. 12:19
이해한다는 것,
당신이
나와 똑같은 질곡의 세월
지나온 것이 아니라면
이해한다고 쉽게 말 하지마라
사회적 경험에서 나온
알량한 지식에 보태어
온갖 위로와 이해한다는 말
정말 어디까지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기가 경험한 만큼만
일반적인 생각으로 생각한 만큼만
그 선 까지다
이해 한다는 것은
2009. 7.23
ㅡㅡ
12. 마음은
문똥이
2009. 7. 6. 13:30
마음은
- 김문자 -
무릎위에 두 손
두 손위에 얼굴 위로 괴고
둥글게 달무리 진 밤하늘
바라봅니다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정적에
마음은
들판 큰 나무 아래
기대어 앉습니다
가슴에 품었던
그 소년은 어디에 있을까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 찧던
옛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남긴 체
달을 쳐다봅니다
세상과 떨어져서...
2009. 7.4
ㅡㅡ
13. 관계
문똥이
2009. 7. 2. 23:41
관계
고등학교 졸업앨범
한마디 란에
여운 : I am the master of fate.(나는 운명의 주인)
I am the captain of my soul.(나는 내 영혼의 선장)
멋있는 척 선택한 문장
말 또는 생각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를 지배 했을까
말이 씨가 되고
생각이 씨가 될 텐데
그냥 그냥 살아온 세월
그 어디에
나를 놓아두었을까.
2009. 6. 19
ㅡㅡㅡ
14. 마음으로 부터
문똥이
2009. 7. 22. 20:41
마음으로 부터
- 김문자 -
아름다운 사람이여
그대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나요
눈물방울 소리에
귀 기우리면
실로 자연스럽게
순화 되는 마음
떠오르는
동쪽의 햇살처럼
퍼지리라
질곡의 세월 지나온
행복한 사람이여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추천하세요
우리를
부유케 하는
보물이 될 테니까요
열정과
순진무구함과
고상함이
널리 퍼지도록...
2009. 7. 20
ㅡㅡㅡ
15. 이사 간 자리
문똥이
2013. 5. 1. 16:30
결혼 4 개월 만에
남편이 미국으로 유학 갔을 때 보다
둘째가 형보다 먼저 장가 갈 때 보다
10년을 가까이 살다
큰애네 식구가 떠난 그 자리
고무풍선 바람 새듯
구멍 뚫린 가슴에서
눈물이 솔솔 샙니다.
2012. 10.11
ㅡㅡㅡ
16. 봄기운
문똥이
2011. 7. 14. 16:58
길고양이 밥 주다
창문아래
뾰죽히 고개 내민
히야신스를 발견
고양이 목덜미 쓰다듬듯
손끝으로 살살 만져 본다
앙다문 입처럼
다문 잎 단단하다
햇살에
닫힌 문 열리면
향기 솔솔
미리 허리 구부려
코를 맞댄다.
2011.3.9
ㅡㅡ
17. 하늘은
문똥이
2010. 8. 15. 15:21
비행기 창문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창공
지상에서 쳐다보던
횐 구름 두둥실 떠있는 하늘
그 하늘은 눈 아래 있어
내려다봐야 함을
높고 높은 하늘은
위에 있는 것이라
그러려니 무심히 보던
바다 위에 떠있는 푸른 하늘이
솜을 조금씩 뜯어 뿌려놓은 구름도
거꾸로 내 발아래 있음이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푸른 바다가 하늘 이었습니다.
2010. 8.14
ㅡㅡㅡ
18. 비
문똥이
2017. 2. 21. 11:56
나뭇잎 새를 뚫고 가는
세찬 빗방울
바람 재우고
나뭇가지
꼼짝 않고
비를 보낸다
2011. 7.11
ㅡㅡ
19. 동심(童心)되어
문똥이
2009. 3. 20. 10:36
빗방울
연못에
두 겹 세 겹
동그라미 그리고
동그라미 속
작은 동그라미
크고 작은 단추되어
물위에 동동
가운데 꽃잎 하나
꽃송이 동실동실
어느새 꽃밭 되고
동그라미 속
깃발 꽂으니
승리의 함성 드높은
천군만마 위용
동심(童心)은
빗방울 되어
동그라미
같이 그린다
- 김문자-
2009. 3. 17
ㅡㅡㅡ
20. 와 닿는 노래 가사
문똥이
2010. 6. 18. 14:07
‘내속엔 내가 너무 많아’
정말 내안에 나는 얼마나 많을까
많다는 의미를
내 식으로 해석 할지라도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내가 되기 위해
의식도 못한 사이
수없이 변했을 내 모습
좋고 그르건
원래의 나는
남아있는 걸까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겠는가‘
2010. 6.17
ㅡㅡㅡ
21. 바다 새
문똥이
2009. 3. 16. 09:59
바다 새
- 김문자 -
은빛 물결위에 내려 앉아
박 차고 일어날 때
그 기상을 보라
파도치는 물결
무서워
주저 하지 않는다
비상 하는
저 새들을 보라
더 큰새 두려워
날개 접지 않는다
쏜살같이 내려와
물고기 낚아채
솟구치는 힘
스스로 지녔으니
무엇을 망설.
2009. 3. 14
22. 강물 따라
문똥이
2008. 12. 12. 12:17
강물 따라
언덕배기에 앉아
강을 내려다봅니다
언뜻언뜻 반짝이는 강물이
물길 따라 무심히 흐릅니다
비바람에 맞서는 가
뜨거운 햇볕 내치는 가
모든 것을 받아드리는 강물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제 길을 갑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
내 마음 잔잔한 강물 되어
같이 흐릅니다.
2008. 12.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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