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제 2 시집, 무궁화 삼일홍의 꽃방석**

문똥이 2025. 6. 24. 00:16

1.   꽃뿐이리오
문똥이
2009. 10. 7. 15:39
꽃뿐이리오,
       - 김문자 -
내 여기
꽃을 심노니
너로 하여
향기 진동 하리

꽃뿐이리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는
모르는 사이 마음에 스며들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리니

마음 밭에 꽃 심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무색무취無色無臭 향기로
세상이 진동하였으면.
2009. 10. 6

ㅡㅡ
2.   사랑스런 그대
문똥이
2010. 6. 16. 17:15

사랑스런 그대,

볼이 볼그레
그림 속의 여인

수줍은 모습은
손끝의 붓놀림 이었나
아님
화가의 마음이런가

아니
젊은 날의
내 마음이런가.

2010. 6.16 -문똥이-
ㅡㅡㅡ

3.   기다리는 마음
문똥이
2009. 10. 18. 16:36
      
기다리는 마음                
- 김문자 -
사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부풀어 오르는 마음  
          
오기 기다리다                  
부풀어,  부풀어                
부푼 마음 풍선되어            
하늘로 날아갈라  
                
그대 얼른 오셔요.              
2009.10.14
ㅡㅡㅡ

4.   사진 속에는
문똥이
2009. 11. 12. 14:23
사진 속에는
           - 김문자 -
비행기 날개 죽지가 가른
푸른 창공과
둘둘 말은 뗏 장을
펼쳐놓은 것 같이
죽 이어진 흰 구름

창문에 카메라를
바짝 대고 찍은 사진 속엔
보이지 않던 것 까지 찍힌
신비롭고 아름다운
깃털 모양의 부유물이 날고 있었다

우리가슴을 찰칵 했을 때
생각지도 않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찍혔다면
누구 사진이 더 아름다울까
모두들 내면 가꾸기에
열 올릴 테지

그 모습은 참 아름다울 것이리라.
2009. 11.12
ㅡㅡㅡ

5.   선물상자 속엔
문똥이
2010. 4. 12. 17:55
선물상자 속엔,

예쁜 포장지로 싸인 선물
펴보기 아까워
요리 조리 살핀다

겹겹이 포장으로 감춘 내면
코끼리 다리 만지기
멋대로 상상

그 속엔
코끼리 한 마리
통째로 들었다

사랑이...
2010. 4.7
[결혼 42주년 기념일에]
ㅡㅡ

6.   뽐내보아도
문똥이
2009. 3. 18. 14:34

물에 비친
물속 물구나무 서있는 나무  
줄지어 선 오리
흰 구름 쫒아
나무 가지 사이를 헤엄친다

손닿을 수 없는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
푸른 가지 길게 뻗은
커다란 나무

한낱
오리 발 아래
흔들리는 물결이다
2009. 3. 16

ㅡㅡㅡ

7.  눈물방울은
문똥이
2009. 7. 5. 10:05


눈물방울은
      -김문자-
서쪽 하늘
노을 조금 걸쳐 있는
여름날 저녁
흐르는 눈물
방울져  
눈 밑에 맺입니다

아름다운 노을 뒤로하며
땅거미 질 때 까지
골목길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그리워

반쯤 감은 눈
서러웠던 마음이
뭐였는지도 잊은 체
울고 있는 아이처럼
아이가 되었습니다

눈물방울은
그리운 추억 이었습니다
2009. 6. 30

ㅡㅡㅡ

8.  고적
문똥이
2009. 7. 15. 10:45


고적
    - 김문자 -
의자 등받이 위에
머리를 뒤로 젖힌 체
눈 감고 음악을 듣습니다

흐르는 선율 사이로
기억 저 뒤편에 잠겨있던
사랑 떠오릅니다

스쳐갔던 만남들에
기억으로 남아있던 모든 것에
마음 아파하며
잠 못이룬 적 있었던가

실체도 없는 사랑은
감정의 흐름일 뿐
지나간 일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이였습니다

거울 속 세월 마주보며
어쩌다 한번 씩 젖어보는
쓸쓸함 이였습니다  
2009. 7.11

ㅡㅡㅡ

9.   귀뚜라미가 울면
문똥이
2008. 9. 4. 13:07
귀뚜라미가 울면
           -김 문 자-
불 꺼진 창문 사이로
달 빛 스며들면
그리운 님 얼굴 떠올라
마음 아려 옵니다

터놓지 못하는 속마음
숨겨둔 체
이 마음 몰라줌에
마음 더 쓰립니다

내 마음 알리 없는
그 사람
귀뚜라미가 울면
행여 알아 첼까

창가에서
서성입니다
2008. 9. 3

ㅡㅡ

10.   감탄사 하나면
문똥이
2011. 1. 7. 16:49
감탄사 하나면

낙엽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면
쓸쓸함에

하얗게 덮힌 설경
그 아름다움에

느낌을 표현 못 할지라도
오감으로 느끼는 감정
무슨 수사가 필요

가슴속을 스치는
아! ...
2011. 1. 7
ㅡㅡ

11.  이해한다는 것
문똥이
2009. 7. 24. 12:19
이해한다는 것,

당신이
나와 똑같은 질곡의 세월
지나온 것이 아니라면
이해한다고 쉽게 말 하지마라
사회적 경험에서 나온
알량한 지식에 보태어
온갖 위로와 이해한다는 말
정말 어디까지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자기가 경험한 만큼만
일반적인 생각으로 생각한 만큼만
그  선 까지다
이해 한다는 것은
2009. 7.23

ㅡㅡ

12.  마음은
문똥이
2009. 7. 6. 13:30
마음은
     - 김문자 -
무릎위에 두 손
두 손위에 얼굴 위로 괴고
둥글게 달무리 진 밤하늘
바라봅니다

풀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정적에
마음은
들판 큰 나무 아래
기대어 앉습니다

가슴에 품었던
그 소년은 어디에 있을까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 찧던
옛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남긴 체
달을 쳐다봅니다

세상과 떨어져서...
2009. 7.4

ㅡㅡ

13.  관계
문똥이
2009. 7. 2. 23:41


관계
고등학교 졸업앨범
한마디 란에
여운 : I am the master of fate.(나는 운명의 주인)
      I am the captain of my soul.(나는 내 영혼의 선장)

멋있는 척 선택한 문장
말 또는 생각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를 지배 했을까

말이 씨가 되고
생각이 씨가 될 텐데

그냥 그냥 살아온 세월
그 어디에
나를 놓아두었을까.
2009. 6. 19

ㅡㅡㅡ

14.  마음으로 부터
문똥이
2009. 7. 22. 20:41
마음으로 부터
        - 김문자 -
아름다운 사람이여
그대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나요

눈물방울 소리에
귀 기우리면
실로 자연스럽게
순화 되는 마음

떠오르는
동쪽의 햇살처럼
퍼지리라

질곡의 세월 지나온
행복한 사람이여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추천하세요

우리를
부유케 하는
보물이 될 테니까요

열정과
순진무구함과
고상함이
널리 퍼지도록...
2009. 7. 20    

ㅡㅡㅡ

15.    이사 간 자리
문똥이
2013. 5. 1. 16:30

결혼 4 개월 만에
남편이 미국으로 유학 갔을 때 보다
둘째가 형보다 먼저 장가 갈 때 보다

10년을 가까이 살다
큰애네 식구가 떠난 그 자리

고무풍선 바람 새듯
구멍 뚫린 가슴에서
눈물이 솔솔 샙니다.
2012. 10.11  

ㅡㅡㅡ

16.   봄기운
문똥이
2011. 7. 14. 16:58

길고양이 밥 주다
창문아래
뾰죽히 고개 내민
히야신스를 발견

고양이 목덜미 쓰다듬듯
손끝으로 살살 만져 본다

앙다문 입처럼
다문 잎 단단하다

햇살에
닫힌 문 열리면
향기 솔솔

미리 허리 구부려
코를 맞댄다.
2011.3.9

ㅡㅡ

17.   하늘은
문똥이
2010. 8. 15. 15:21
비행기 창문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창공

지상에서 쳐다보던
횐 구름 두둥실 떠있는 하늘
그 하늘은 눈 아래 있어
내려다봐야 함을

높고 높은 하늘은
위에 있는 것이라
그러려니 무심히 보던

바다 위에 떠있는 푸른 하늘이
솜을 조금씩 뜯어 뿌려놓은 구름도

거꾸로 내 발아래 있음이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푸른 바다가 하늘 이었습니다.
2010. 8.14

ㅡㅡㅡ
18.   비
문똥이
2017. 2. 21. 11:56
나뭇잎 새를 뚫고 가는
세찬 빗방울
바람 재우고

나뭇가지
꼼짝 않고
비를 보낸다  
2011. 7.11


ㅡㅡ

19.  동심(童心)되어
문똥이
2009. 3. 20. 10:36

빗방울
연못에
두 겹 세 겹
동그라미 그리고

동그라미 속
작은 동그라미
크고 작은 단추되어
물위에 동동

가운데 꽃잎 하나
꽃송이 동실동실
어느새 꽃밭 되고

동그라미 속
깃발 꽂으니
승리의 함성 드높은
천군만마 위용

동심(童心)은
빗방울 되어
동그라미
같이 그린다
              - 김문자-
2009. 3. 17

ㅡㅡㅡ

20.   와 닿는 노래 가사
문똥이
2010. 6. 18. 14:07
‘내속엔 내가 너무 많아’
정말 내안에 나는 얼마나 많을까

많다는 의미를
내 식으로 해석 할지라도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내가 되기 위해

의식도 못한 사이
수없이 변했을 내 모습

좋고 그르건
원래의 나는
남아있는 걸까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겠는가‘
2010. 6.17

ㅡㅡㅡ

21.   바다 새
문똥이
2009. 3. 16. 09:59
       바다 새
     - 김문자 -    
은빛 물결위에 내려 앉아
박 차고 일어날 때
그 기상을 보라

파도치는 물결
무서워
주저 하지 않는다

비상 하는
저 새들을 보라

더 큰새 두려워
날개 접지 않는다

쏜살같이 내려와
물고기 낚아채
솟구치는 힘

스스로 지녔으니
무엇을 망설.  
2009. 3. 14

22.  강물 따라
문똥이
2008. 12. 12. 12:17
강물 따라

언덕배기에 앉아
강을 내려다봅니다

언뜻언뜻 반짝이는 강물이
물길 따라 무심히 흐릅니다

비바람에 맞서는 가
뜨거운 햇볕 내치는 가  

모든 것을 받아드리는 강물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제 길을 갑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
내 마음 잔잔한 강물 되어
같이 흐릅니다.
2008. 12.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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