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이름 없는 편지

문똥이 2025. 5. 11. 17:31

당신에게
이름 없이 띄웁니다
주소도 없고
날짜도 지우고

그저
내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모르고 지나가도
나는 썼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요

어쩌면
모른 척 하는 당신을
닮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오늘도
쌓이지 않는 종이 위에
말 대신 마음을 놓습니다
이름 없는
내 편지 한 장


---




---





'문똥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찾아  (0) 2025.05.11
그런 당신에게  (0) 2025.05.11
어리석은 질문  (0) 2025.05.11
다반사  (0) 2025.05.11
달빛에 부치는 그리움  (0)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