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녹원사 앞의 밀밭이 바람에 물결치고 은사시나무 잎사귀가 바람에 반짝반짝 흔들릴 때 우린 추억이 깃든 대학 캠퍼스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낭만과 서정이 넘치는 아름다웠던 시절 소나무 연습림 잔디밭에 나란히 앉아 당신은 나를 꽃방석에 앉혀 준다고 약속 했지요 당신과 나 수 없이 .. 문똥이의 시 2007.10.04
등산 산에 오릅니다 당신과 나 앞서거니 뒷 서거니 떡갈나무도 갈참나무도 눈에 안 들어오고 낙엽이 떨어진 숲길 사이를 그저 당신의 발뒤꿈치만 따라갑니다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니 어느새 단풍들로 산은 온통 붉습니다 우리 언제 손잡고 왔던 가요 늘상 같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낙엽을 밟.. 문똥이의 시 2007.10.03
그 전엔 몰랐습니다 그 전엔 몰랐습니다 자식에 대한 섭섭함이 있을 거라는 것을 수학 여행가서 산 설악산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수건을 아버지는 당신 선물인지 아시고 서랍에 넣으셨죠 아버지 선물이 아니에요 하며 다시 꺼낸 나 그땐 몰랐습니다 섭섭했을 그 마음을 딸의 선물이라면 틀림없이 고이 간직 .. 문똥이의 시 200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