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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품는

누구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은외로움의 시작이죠누구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스스로 만들어 내는 외로움이죠그 외로윰은 그리움을 낳죠그리움은 활활 타는 불꽃이되어그 그리움을 삼켜 버리죠사라진 그리움은 그만 아픔으로아픔은 슬픔으로이렇게 자꾸 번져가죠스스로 만든 외로움은 생명을 갉아 먹는 것이니외로움의 원인인 아무도 마음에 품지 않는 거죠.그렇죠 . 그게 맞죠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나요.ㅡ스스로 안은 마음한 번쯤은당신도 느꼈기를내가 얼마나 조심스레당신을 안고 살았는지흘러내리지 않게마음 깊은 데 감추었지만점점 커지는 그리움은숨는 법을 잊었지요한낮 햇살처럼 당신은 웃었고나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내 마음 들킬까 봐슬며시 눈을 피했지만언젠가는 놓아야지그렇게 수없이 다짐했지만그 다짐이 늘 당신을더 깊이 품는 일이었지..

문똥이의 시 2025.04.19

그 때는 몰랐지요

흔적 지운다고지워지나요지그재그 발걸음지나온 발지취가그대로 찍히는 걸걸음 마다흔적으로 남는 것세월이 지나면그 흔적그리워 할 수도그때는 몰랐죠바람도 내 곁에머물다 간 줄은고요한 음악 속에서눈을 감고 떠 있었지요소리의 물결에 몸을 맡긴 채어느 별빛 한 조각쯤 되는 듯이그런데,갑자기가시 하나왼쪽 엄지 손가락을 찔렀습니다놀랐습니다아팠습니다피는 나지 않았지만가슴이 철렁했습니다나 자신이나를 찔렀다는 걸그 순간 알았습니다내 안에 숨은 가시언제부터였을까요어느 기억,어느 말,어느 외면 속에 자란 것일까요이제는 음악보다그 찌름이 더 또렷합니다그리고 문득,그 가시도 나의 일부였다는 걸조용히 받아들입니다.

문똥이의 시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