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지하철 안에서

문똥이 2010. 4. 30. 23:24

 

 

 

지하철 안에서

         - 김문자 -

   

초등학생 세 명이

내 앞에 섰다 

손등 위 굵게 솟은 핏줄이

신기했나보다

할머니,

한번 만져 봐도 되요

저도요

저도요

 

여학생 때

하얀 손등에 푸르게 핏줄이 비친

친구의 손을 보며

난 왜 안 비치지

뭔가 한 차원 높은 것 같아

그 땐 그 손이 부러워 었는데

 

손등 푸른 줄기위로

아이들 손가락이

꼼질 거린다

 

2010. 4. 30


'문똥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같다  (0) 2010.05.15
꽃비  (0) 2010.05.06
비행기 창문으로 보는  (0) 2010.04.27
아들을 바라보며  (0) 2010.04.17
음악을 들으면  (0)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