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글

< 소나무 분재의 멋 >

문똥이 2016. 11. 4. 22:35



< 소나무 분재의 멋 >

                      - 이순자 -


얼마 전 소나무 분재를 인터넷에서 보다가 소나무 분재의 멋스러움에 반하여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앙증맞은 작은 고목에 푸른잎이 돋아나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휘어지며 구부러져 멋스러움을 주는 소나무가 신기했고,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부데 끼며 살아온듯 삶의 흔적이 담긴 모습에

생명의 경이로움마저 느꼈습니다.

 

어떤 분재 소나무는 쭉뻗은 굵은 원통형태의 나무 윗부분에 푸른 잎새들이 돋아나 있어

 산위 꼭대기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의 고고한 높은 기상과 절개를 연상시키고,

또 어떤 소나무는 폭풍우 바람을 피하여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 힘을 쓰는 듯한  모습이,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칠전팔기하는 인생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그저 감탄을 하였지요

 

어떤 소나무 분재는 아주 작은 고목이지만 푸른 잎이 다시 돋아나, 긴 세월동안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후 마침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우리네 인생과 흡사한 모습으로 떠올랐습니다.


 C자 형태의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잎이 난 늘 푸른 소나무분재를 저희 거실에 갖다 놓고

 매일 감상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

 

 또,  세찬 세월을 견디고 자란 늘 푸른 소나무,

그윽한 멋과 편안함을 주는 노송의 모습처럼

그런 기품있는 인생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분재를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땅에서 이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그대로 자랐다면 아주 큰 나무로 자랐을 텐데 

작은 vase안에서 이렇게 miniature 나무로 자라게끔 만든 인간의 기술과 능력이 감탄스럽습니다.


2016년 11월 4일

 

   


Adagio for Strings and Organ in G minor

Adagio for Strings and Organ in g minor
Albinoni, Tomaso (1671~1751 It.)
Franz Liszt Chamber Orchestra
Janos Rolla : Leader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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