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글

조카손자의 자화상

문똥이 2016. 11. 4. 22:00


조카손자의 자화상 그림 
     
                      - 이순자 -


어릴 적부터 그림에 특별한 재능이 있고 상도 여러 번 탄 조카손자가

벌써 고2가 되어 그린 자기 자화상 그림은

 원숙함과 함께 청년들이 겪는 고뇌와 갈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세밀하고도 세세한 터치와 밝고 아름다운색상, 눈빛은 사물을 뚫어지게

진지하게 응시하는 것이 성숙한 청년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computer에 저장된 정보를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정보들이, 생각이라는 파이프를 통해서 머리속에 각인되거나

또는 귀로 들은 것 들이 말로서 나오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정맥 동맥으로 색칠한 심장은 입과 연결,

마음의 희로애락을 입을 통하여 쏟아내는 것 같고,

젊음의 열정과 뜨거운 감정은 붉은 색으로,

마치 피리 부는 것 같은 모습은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대는 것 같다.

 

파란색은 구부러진 마음과 분노(화?)하는 감정을,

또 심장과 연결된 모터 그림은 열심히 에너지를 공급하여

삶을 힘차게 살아가는 활기찬 모습으로 느껴진다.

 

화난 감정을 코와 연결된 선풍기의 바람으로 날려 버리는 것 같은

또 어찌 보면 시원해 하는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이

자기의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재미있게 잘 그린 것 같다.

보면 볼수록 어떤 풍자가 느껴지는 흥미로운 자화상이다.

 

   201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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