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자리

문똥이 2025. 5. 9. 21:03

이제부터는
당신은 당신의 자리로
나는 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하긴
당신은 늘
당신의 자리였지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나의 그림자만 받아주던

나는
한참을 헤매다
당신 곁에 머물렀고

이제야
나의 자리를 찾아
조용히 걸어갑니다

그 자리가
조금 쓸쓸하더라도
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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