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몰랐지요
흔적 지운다고지워지나요지그재그 발걸음지나온 발지취가그대로 찍히는 걸걸음 마다흔적으로 남는 것세월이 지나면그 흔적그리워 할 수도그때는 몰랐죠바람도 내 곁에머물다 간 줄은고요한 음악 속에서눈을 감고 떠 있었지요소리의 물결에 몸을 맡긴 채어느 별빛 한 조각쯤 되는 듯이그런데,갑자기가시 하나왼쪽 엄지 손가락을 찔렀습니다놀랐습니다아팠습니다피는 나지 않았지만가슴이 철렁했습니다나 자신이나를 찔렀다는 걸그 순간 알았습니다내 안에 숨은 가시언제부터였을까요어느 기억,어느 말,어느 외면 속에 자란 것일까요이제는 음악보다그 찌름이 더 또렷합니다그리고 문득,그 가시도 나의 일부였다는 걸조용히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