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할로인 데이

문똥이 2007. 10. 31. 14:24



호박에 눈 뚫고 코 베어내고 입 만들고
안에 양초 넣어 환하게 불 켜
문 밖에 놓아두고

갖가지 가면 쓰고
망토 두른 아이들 에게
캔디와 초콜렛 주던
할로인 데이

추억 심어준다고
데리고 집집이 돌아 보던
그 아이의
아이가 자라

요술 할머니 모자
호박인형 책상에 놓고
기억도 안 나는 아버지의
할로인 데이 얘기를 듣습니다

할아버지 호박 농사 지어
친지 분에게 전부 나눠 줄때
호박덩이 하나 갖다
만들어 주지도 못 하면서

올해도
아주 커다란 호박 한 덩이
그대로 딩굴고 있습니다

200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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