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바로 위층에 사는데도
자주 못 보는 큰손자
내려오면 그 때마다 키가 얼마큼 자랐나
마주 서
내 몸에 금을 그었네
가슴 어깨 머리
어느새 내 키를 넘어
이젠
등 맞대고 엄지 검지 벌려
이만큼 더 크네
이 겨울이 지나면
한 뼘은 더 크겠지
마주서고
등 맞대고....
2011.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