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한다면 한다

문똥이 2008. 4. 25. 13:23

- 한다면 한다 -
언니친구 딸 결혼 때 이야기다
동네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랄 때부터
오래 동안 자주 만나온 부부 팀으로
남편 중의 한분이
딸의 주례를 부탁받자
못 하겠다고 여러 번 거절 했다
그러자 “우리 딸은 한다면 한다”
결국 그분은 주례를 하셨다
우리 자매들이 모여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한다면 한다” 그 언니 하면서
그때마다 웃음보를 터뜨린다
다섯 자매인 우리들
우리 집에선 언니와 넷째가
“한다면 한다” 이지 하면서
두 사람이 빠졌을 때
동생들과 깔깔 거린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한다면 한다” 쪽이니 말이다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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