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둘째 손자

문똥이 2008. 5. 5. 17:45
 
   둘째 손자
   둘째손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나랑 같이 잔다
   금방 잠들지 못 하는 손자는
   으레 잠들라 치면
   할머니, 자장가
   컴퓨터를  다시 켜
   할머니가 써서 올려놓은
   손자를 위한 자장가
   "불꺼진 방
   천장과 벽 에는 
   별이 반짝이고"
   하면
   "초생 달이 환하다" 
   하고, 이어 말 한다
   음악도 따라 부르며
   주고받고 하면서
   자다가
   무서운 꿈을 꿨다면서
   할머니 
   머릿속을 잠궜는 데
   나쁜 놈이 머릿속으로 들어 왔어요
   하며 두 팔로 
   머리 X야  한다
   자다가도 꿈 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통에
   늘 난 녹초가 된다
   할아버지는 
   거실로 밀려나
   소파에서 자면서도
   우리 똑똑이 하며 
   흥흥 거린다
      2008.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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