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손자
둘째손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나랑 같이 잔다
금방 잠들지 못 하는 손자는
으레 잠들라 치면
할머니, 자장가
컴퓨터를 다시 켜
할머니가 써서 올려놓은
손자를 위한 자장가
"불꺼진 방
천장과 벽 에는
별이 반짝이고"
하면
"초생 달이 환하다"
하고, 이어 말 한다
음악도 따라 부르며
주고받고 하면서
자다가
무서운 꿈을 꿨다면서
할머니
머릿속을 잠궜는 데
나쁜 놈이 머릿속으로 들어 왔어요
하며 두 팔로
머리 X야 한다
자다가도 꿈 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통에
늘 난 녹초가 된다
할아버지는
거실로 밀려나
소파에서 자면서도
우리 똑똑이 하며
흥흥 거린다
2008.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