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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똥이의 시
작문 숙제
문똥이
2007. 10. 23. 22:47
작문 숙제
초등학교 6학년 때
방학 숙제가
담임 선생님 한테
편지 쓰기였다
숙제 읽기를 시켰는데
난 고개만 숙이고
꼼짝도 안 해
야단만 맞았다
다음 친구 하나는
어렵지 않게
술술 잘도 읽었다
난 고등학생인
친척 아저씨의
구절 하나를 베껴 놓고는
그 이상은 쓸쓸 수가 없어
숙제를 안했던 것 이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한 구절이
나를 겉 멋 만
들게 했던 것이다
손자가 독후감이나
일기 쓰기에 몸을
비비 트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작문 숙제는
언제나 고역 이었고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들었으니까
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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