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똥이의 시

당신의 연구소를 돌아보며

문똥이 2009. 8. 4. 19:35
        -당신의 연구소를 돌아보며-


    사랑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랑 중에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였습니다
    우리의 사랑 이야기는
    그리 애틋할 것도  
    시련도 없는 사랑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공연히 가슴이 메어지며  눈물이 납니다
    43년 전에 만남부터 지금 까지 굴곡 없는 인생이라고
    이 생각은 정말로 바른 생각입니다
    사랑 하는 당신
    여러 가지 색깔의 꽃으로 
    활짝 핀 무궁화나무
    일일이 나리꽃의 숫 꽃을 가위로 자르고
    라벨을 붙이고 또 암술에 수분을 교배하고
    새벽부터 몇 시간씩
    꾸부정한 당신의 어깨.
    누가 당신을 밀어 넣었습니까
    잠간동안 이랑 옆에 콩을 
    토마토를, 고추, 가지를  따면서
    당신의 수고를 생각합니다
    당신의 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 이
    아님을 잘 압니다
    은퇴 후 이제 2년째 접어드는 이곳이 
    당신의 열정으로 이루어 졌음을 알기에
    당신의 수고에 눈물이 납니다
    한가로이 인생을 즐기는 아름다운 별장이 아니라
    동네 집들과 목장과  벼들이 자라는 그곳에서
    파리 때문에 고역이라는 당신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에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오르기를  기다립니다
    2008.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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